유죄 인정한 '테라 권도형'…한국 송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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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인정한 '테라 권도형'…한국 송환될까

최고 130년 형량서
12년형으로 크게 줄 듯
1900만弗 재산 환수
12월에 선고 공판
수감자 이송 신청 땐
韓 송환돼 별도 재판
암호화폐 테라·루나 발행과 관련한 사기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설립자가 입장을 바꿔 유죄를 인정했다. 당초 최고 130년까지 받을 수 있었던 형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7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11일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 심리에서 사기 공모와 통신망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다. 미국 검찰은 '플리바겐'(유죄 인정을 조건으로 한 형량 경감 또는 조정)에 따라 최대 12년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합의 내용에는 1900만달러(약 265억원)와 일부 재산 환수가 포함됐다. 권씨와 테라폼랩스는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민사소송에서도 총 44억7000만달러(약 6조2000억원)의 환수·벌금 납부에 합의한 바 있다.
또 권씨가 최종 형량의 절반을 복역한 뒤 국제 수감자 이송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미 법무부가 이를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형기의 절반을 마친 후 한국으로 송환돼 별도 재판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씨는 국내에서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권씨는 2023년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가 체포돼 장기간의 법정 공방 끝에 올해 1월 미국으로 송환됐다. 직후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증권 사기, 통신망 사기, 상품 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8개 혐의로 권씨를 기소했다.
테라폼랩스는 테라를 알고리즘으로 1달러에 연동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계약한 트레이딩사가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2022년 5월 테라는 1달러 가치 연동이 붕괴되며 폭락했고, 자매 토큰 루나(LUNA)와 함께 시가총액 수십억달러가 단기간에 증발했다. 이 사태로 전 세계 다수 투자자가 피해를 봤고 암호화폐시장 전반의 신뢰도 크게 흔들렸다.
권도형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2월 11일 열린다. 최종 형량은 판사가 결정하며 검찰 구형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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