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솔라나 협업 시작…상승장 효과 본격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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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솔라나 협업 시작…상승장 효과 본격화할까
엑스알피 '래핑 버전' 출시
'멀티체인' 전략 본격화
디파이 생태계와 시너지 기대감
'밈코인·디앱 부진' 솔라나도 호재
기관 자산 유입 가속화 전망
솔라나(SOL)와 엑스알피(XRP)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솔라나와 엑스알피가 각각 뚜렷한 강점을 가진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관 전용 커스터디 업체 헥스트러스트(Hex Trust)는 최근 네이티브 엑스알피를 1:1로 담보한 '래핑 엑스알피(wXRP)'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네이티브 엑스알피는 리플의 자체 블록체인 '엑스알피 레저(XRPL)' 내 엑스알피 토큰이다.
래핑 엑스알피가 처음 발행되는 블록체인은 솔라나다. 헥스트러스트는 이더리움(ETH), 옵티미즘(OP), 하이퍼EVM(HyperEVM) 등 다른 블록체인에서도 순차적으로 래핑 엑스알피를 발행할 계획이다.
엑스알피가 리플 외부 블록체인에서 거래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솔라나와 엑스알피 간 협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양사는 아직 공식 업무협약(MOU) 등을 체결하진 않았지만 래핑 엑스알피를 기점으로 솔라나와 엑스알피 생태계의 연결성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리플 고위 관계자가 공식 석상에서 솔라나와의 협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도 기대감을 키운 대목이다. 루크 저지스(Luke Judges) 리플랩스 글로벌 파트너 리드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솔라나 브레이크포인트 2025'에 참석해 "솔라나는 글로벌 확장의 핵심 인프라"라며 "리플은 솔라나를 통해 결제·정산·실물경제 연계 서비스를 대규모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플이 높게 평가한 건 솔라나의 확장성과 저비용 구조다. 저지스 리드는 "솔라나는 대규모 트랜잭션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퍼블릭 블록체인"이라며 "솔라나 지갑을 활용하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용자는 새로운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산시킬 수 있는 토대"라고 설명했다.
솔라나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비부 노르비(Vibhu Norby) 솔라나재단 제품 마케팅 책임자는 이달 12일 엑스(X)를 통해 "엑스알피는 빠른 결제 성능과 장기간 유지된 안정성을 갖춘 자산"이라며 "특히 엑스알피의 유동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당초 노르비 책임자는 엑스알피 레저 등 엑스알피 생태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였던 인물이다.
솔라나·엑스알피, 어떤 시너지 낼까
①엑스알피 활용성 확장
시장에서 가장 기대하는 건 엑스알피의 활용성 확대다. 엑스알피는 그동안 글로벌 결제와 송금에 특화된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올해 글로벌 결제·송금 수단으로 급부상하며 엑스알피의 내러티브가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가총액만 놓고 보면 전체 가상자산 5위권에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엑스알피의 활용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던 배경에도 이런 맥락이 있다.
실제 엑스알피 생태계는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XRP 레저의 총예치자산(TVL)은 이날 기준 6300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7월(1억 2000만달러) 대비 약 47.5% 줄었다. 엑스알피 시총(약 1113억달러)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자산 규모 대비 온체인 활용도가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래핑 엑스알피가 엑스알피 활용처를 늘리는 건 물론 내러티브를 강화할 수 있는 분기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래핑 엑스알피가 솔라나에서 출시되면 엑스알피가 본격적으로 솔라나 기반의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생태계 안에 진입할 수 있어서다. 솔라나 디파이 생태계에는 주피터(JUP), 레이디움(RAY), 메테오라(MET) 등 굵직한 탈중앙화거래소(DEX)가 포진돼 있다. 카미노(KAMINO), 생텀(CLOUD) 등 디파이 프로토콜도 적지 않다.
고병호 카탈라이즈 리서치 대표는 "솔라나는 현재 개발자 활동, 사용자 수, 온체인 유동성 측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블록체인 생태계"라며 "엑스알피가 솔라나 생태계에 진입하면 빠르게 실사용 사례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엑스알피가 (활용성) 확장의 첫 단계로 솔라나를 선택한 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했다.
②솔라나, 기관 유입 기대감 ↑
엑스알피와의 협업은 솔라나 입장에서도 호재다. 솔라나는 최근 밈코인 시장 위축과 디앱(dAPP) 생태계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솔라나 TVL은 이날 기준 84억 85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월(132억달러)과 비교하면 36% 가까이 급감했다.
업계에선 엑스알피를 발행하는 리플랩스의 기관 네트워크가 솔라나의 투자자 기반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최대 금융사 SBI홀딩스는 리플의 대표적인 기관 파트너 중 하나다. SBI홀딩스는 리플 지분 9%를 확보한 대주주인데다가 엑스알피에 직접 투자도 하고 있다.
이밖에도 리플은 글로벌 재무관리 시스템 G트레저리, B2B 결제 플랫폼 레일, 기관 대상 지갑 및 커스터디 서비스업체 팰리세이드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기관 중심 인프라를 구축했다. 고 대표는 "리플과 엑스알피의 강점은 규제 친화성과 기관 신뢰도가 높다는 점"이라며 "솔라나는 리플과의 협업으로 기관 자산 유입과 신뢰도 제고라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토큰 상승세는 '아직'
이같은 소식에도 솔라나와 엑스알피 가격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엑스알피는 이날 오후 8시 29분(한국시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 대비 2.26% 하락한 1.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 가격은 전일 대비 3.13% 하락한 123.32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와 엑스알피 가격 모두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반 토막 났다.
단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 국면에 접어들면 솔라나와 엑스알피가 가장 먼저 재평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개별적인 이슈보다 금리, 유동성, 규제 불확실성 등 거시경제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디파이 생태계가 회복되고 솔라나 생태계에서 엑스알피의 실질적 활용성이 입증되면 결국 토큰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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