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쿠팡, 美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 합류

삼성·쿠팡, 美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 합류

스테이블코인의 공습

(14) 美서 기회 노리는 韓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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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와 손잡은 '레인' 투자

각국 가맹점 스테이블코인 결제

폰·페이 등 탑재…전략적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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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도 '템포' 초기 파트너 합류

비용 年 3000억원 절감 기대

"美선 민간 주도 생태계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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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쿠팡이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뛰어들었다. 국내 1위 제조 및 유통 기업이 잇달아 스테이블코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글로벌 결제 시장이 급변하자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선제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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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처투자 시작한 삼성

16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산하 벤처투자 조직인 삼성넥스트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스타트업 레인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총 5800만달러 규모로 개별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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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뉴욕에서 설립된 레인은 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와 협력해 USD코인(USDC) 기반 카드 발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 인프라뿐 아니라 신용카드 채권 토큰화, 스마트 콘트랙트(블록체인상 자동 계약)를 활용한 정산 자동화 등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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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페이, 삼성월렛 등 자체 결제 인프라를 갖춘 삼성전자가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결제 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 결제망에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한다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다양한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계열사와 지점, 법인 간 내부 송금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연간 최대 1억달러가 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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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결제 블록체인에 관심

쿠팡은 최근 미국 핀테크 스트라이프 등이 공동 개발한 블록체인 '템포'의 초기 파트너로 합류했다. 템포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특화한 블록체인이다. 파트너 명단에는 비자, 도이체방크,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금융회사도 이름을 올렸다. 결제, 정산 등 거래비용이 막대한 쿠팡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결제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이루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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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1조원 매출을 올린 쿠팡이 결제·정산이나 국제 송금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연간 3000억원에 가까운 고정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은 카드사와 결제대행(PG)사 등에 결제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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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 본사에 송금 등을 감안하면 환전 비용도 만만치 않다.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수수료가 기존 대비 절반 이하다. 국제 송금 비용 역시 1달러 수준이고 송금도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운영비를 감안하더라도 연간 최소 23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추산이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스테이블코인은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삼성과 쿠팡의 행보는 새로운 디지털 금융 질서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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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활용 가속할 것"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확산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아크인베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연평균 38%씩 늘어나 2030년께 1조4090억달러(약 200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공급량(2030억달러) 대비 7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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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동성(M2)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0.17%였지만 5년 뒤엔 0.9%까지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그만큼 스테이블코인이 시중에서 실제 돈처럼 쓰이는 규모가 커질 것이란 얘기다. 아크인베스트는 이런 속도라면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에서 13번째 국가 수준의 통화 유동성 규모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정자문기획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강형구 한양대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효율화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검토하는 게 당연하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조성되기도 전에 주요 대기업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먼저 눈을 돌리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