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경제 '후끈'…게임사들 '스테이블코인' 전쟁

게임경제 '후끈'…게임사들 '스테이블코인' 전쟁

넥써쓰,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x' 상표 출원

위믹스 재단 스테이블코인 'USDC.e' 정식 도입

비피엠지, 태국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진행

"블록체인 게임 내 경제 생태계 고도화 가능성↑"

​

넥써쓰와 위메이드 등 게임사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에선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내 유동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중 넥써쓰·위메이드·블로믹스가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넥써쓰는 글로벌 자상가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BNB체인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KRWx'를 등록하고 국내에 상표를 출원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3.0 메인넷에 스테이블코인 USDC.e를 정식으로 도입한다. 블로믹스의 경우 모회사인 블록체인 기업 비피엠지가 태국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STBC 프로젝트를 위한 컨소시엄에 공동 참여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

게임사가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게임 경제 생태계의 유동성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암호화폐는 가치 변동성이 큰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법정 화폐에 교환 가치를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한다. 블록체인 게임 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게임 이용자들은 아이템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경제 활동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즉 자산이 순환하는 것이다.

​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게임 토큰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새 정부에서 스테이블코인 도입 방안을 논의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게임 안에서 쓸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왔다. 달러와 가치를 연동한 '위믹스달러'가 그 주인공이다. 다만 위믹스달러는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달러와 연동이 무너지는 디페깅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

위메이드는 이 문제점을 또 다른 스테이블코인인 USDC.e를 통해 해결하려 한다. 화폐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대상을 늘려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예컨대 위믹스달러를 USDC.e로 바꾸거나 USDC.e를 또 다른 스테이블코인인 USDC로 바꿀 수 있게 하는 식이다.

​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달러도 스테이블코인이라서 원래도 안정적이지만 USDC랑 연결하는 통로가 점점 많아질 수록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USDC.e를 위믹스 생태계 안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

업계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경제 생태계가 고도화하면 유입자도 늘어날 것이라 기대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인 체이널리시스 코리아의 박민우 수석연구원은 "블록체인 게임 산업이 커지려면 경제 생태계가 활성화하는 게 중요한데 스테이블코인이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오랫동안 투자하려면 스테이블코인으로 들고 있는 게 이용자 입장에서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현실 세계와 블록체인 게임 속 가치를 머릿속에 바로 연동할 수 있어 경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문가도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본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게임 산업은 한국이 여러 강점을 가지고 있는 K 콘텐츠 중에서도 전 세계에서 1, 2등을 다루는 산업"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게 되면 전 세계 누구나 수수료 걱정 없이 아이템 등을 결제할 수 있게 되는 등 자금 동원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렇다 보면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하게 되고 스테이블 코인이 계속해서 자산 유동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