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공격 막아라"...솔라나·앱토스, 방벽 구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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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공격 막아라"...솔라나·앱토스, 방벽 구축 속도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가 '양자 컴퓨터'라는 미래의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양자컴퓨팅 기술이 이론을 넘어 실질적인 리스크로 부상하자, 주요 블록체인 재단들이 앞다퉈 방어 체계 구축에 돌입했다.
솔라나 재단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양자 보안 전문 기업 '프로젝트 일레븐(Project Eleven)'과 협력해 양자 내성(Quantum-resistant) 암호 기술 테스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아직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진 않았으나, 솔라나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프로젝트 일레븐과 함께 네트워크의 '양자 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솔라나 개발진은 이날 테스트넷에 양자 내성 전자서명 기술을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기존 네트워크 성능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도 양자컴퓨터의 연산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맷 소그 솔라나 재단 기술 부사장은 "우리의 책임은 오늘뿐 아니라 수십 년 뒤에도 솔라나가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네트워크의 장기적인 회복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솔라나는 지난 1월에도 일회성 해시 기반 서명 기술인 '윈터니츠 볼트(Winternitz Vault)'를 도입하며 보안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앱토스 역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앱토스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AIP-137'이라는 제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제안이 통과될 경우 앱토스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표준화한 양자 내성 서명 기술인 'SLH-DSA'를 도입하게 된다. 다만 앱토스 랩스는 이를 강제적인 네트워크 마이그레이션이 아닌,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제공해 효율성과 보안성의 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양자컴퓨터가 고도화될 경우 기존 공개키 암호 알고리즘이 무력화되어 가상자산 지갑의 프라이빗 키가 탈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지캐시(ZEC) 등 주요 블록체인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다만 '양자 종말'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비트코인 핵심 개발자이자 블록스트림의 공동 창립자인 아담 백은 "단기적으로 위험은 '0'에 가깝고 실제 위협이 되기까진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며 지나친 공포를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물리학적 난제가 산적해 있지만, 미리 '양자 대비' 상태를 갖추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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